지난 4월 29일,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다우는 790포인트(+1.62%) 뛰었고, S&P 500은 사상 처음 7,200선을 넘었습니다. 동결은 모두가 알고 있었는데 왜 시장이 움직였을까요 — FOMC에서 진짜 중요한 건 결정 자체가 아니라 그 뒤에 붙는 말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 이런 날이 네 번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 남은 하반기 FOMC 일정을 한국시간 기준으로 정리하고, 회의마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회의 복기: 동결인데 시장은 왜 움직였나
4월 회의(4월 28~29일)를 잠깐 되돌아보면, FOMC 일정을 왜 챙겨봐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결정 자체는 예상 그대로였습니다 — 3.50~3.75% 동결. 그래서 위 차트의 연한 막대처럼, 발표 당일 시장은 조용했습니다(S&P 500 -0.04%, 나스닥 +0.04%, 다우 -0.57%). 그런데 내용이 심상치 않았어요. 위원 12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4명 반대는 1992년 10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 내부가 갈라져 있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시장이 움직인 건 다음 날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의장으로서 마지막이 된)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메시지를 소화한 뒤, 다우 +1.62%, S&P 500 +1.02%로 첫 7,200 돌파, 나스닥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여기서 챙길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결정보다 기자회견이 시장을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발표 당일보다 다음 날 반응까지 봐야 방향이 보인다는 것. 아래 일정에서 발표 시각과 함께 기자회견 시각을 같이 적어둔 이유입니다.
2026년 하반기 FOMC 일정 (한국시간 포함)
| 회의 | 미국 일정 | 결과 발표 (한국시간) | 점도표(SEP) |
|---|---|---|---|
| 7월 회의 | 7월 28~29일 | 7월 30일(목) 새벽 3시 | 없음 |
| 9월 회의 | 9월 15~16일 | 9월 17일(목) 새벽 3시 | 있음 |
| 10월 회의 | 10월 27~28일 | 10월 29일(목) 새벽 3시 | 없음 |
| 12월 회의 | 12월 8~9일 | 12월 10일(목) 새벽 4시 | 있음 |
몇 가지 참고할 점:
- 금리 결정 성명서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에 나오고, 30분 뒤 워시(Warsh) 의장의 기자회견이 이어집니다. 시장은 성명서보다 기자회견 발언에 더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12월만 발표가 새벽 4시인 이유는 11월 초 미국의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공식 일정은 연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금리는 어디에 있나
2026년 7월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입니다. 연준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고, 선물시장은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4% 부근까지 오르는 경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초까지만 해도 인하 사이클 연장이 대세 전망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장의 시선이 반년 사이 크게 이동한 셈입니다.
연준의 눈: 6월 점도표가 말해주는 것

점도표(dot plot)는 연준 위원들이 “연말에 금리가 어디에 있는 게 적절한가”를 각자 점 하나로 찍은 도표입니다. 점 하나가 위원 한 명이고, 위 차트의 점들은 6월 회의에서 실제 제출된 18명의 전망입니다. 읽는 법은 간단해요 — 점이 많이 몰린 높이가 위원들의 대체적인 생각입니다.
2026년 말부터 보게 되면 빨간 점선(현재 금리 3.625%) 위에 점 9개, 점선 위치에 8개가 있습니다. “연내 더 올려야 한다”는 위원과 “이대로 두자”는 위원이 사실상 반반이라는 뜻이고, 저울이 인상 쪽으로 살짝 기울어 중간값은 3.8%가 됐습니다. 석 달 전(3월)만 해도 이 중간값이 3.4%였으니, 위원들의 생각이 한 분기 만에 “내린다”에서 “올린다”로 뒤집힌 셈입니다.
2027년, 2028년으로 갈수록 점들이 아래로 흘러내립니다(중간값 3.6% → 3.4%). 올해 올려서 물가를 누른 뒤, 이듬해부터 다시 내려온다는 그림입니다. 맨 오른쪽 “장기” 열에는 점들이 3.0% 부근에 몰려 있는데, 위원들이 생각하는 평상시 적정 금리가 그쯤이라는 의미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 — 점이 19개가 아니라 18개인 이유가 있습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본인의 점을 찍지 않았거든요. 점도표 무용론자로 알려진 의장답게, 이 도표의 위상이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눈: 지금 베팅은 어디에
연준의 전망과 별개로, 시장이 실제로 돈을 걸고 있는 확률은 금리선물 가격에서 역산할 수 있습니다(CME FedWatch). 이 글 작성 시점(7월 4일) 기준:
| 회의 | 동결 | 25bp 인상 | 50bp 인상 |
|---|---|---|---|
| 7월 (7/30 발표) | 약 64~78% | 약 22~36% | — |
| 9월 (9/17 발표) | 약 30% | 약 51% | 약 20% |
요약하면 시장은 “7월은 쉬어가고, 9월에 올린다”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연준 점도표(연말 3.8%)와 시장 베팅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라, 남은 변수는 인상의 시점과 속도입니다.

현재 FedWatch에 따르면 7월 FOMC 금리전망은 동결이 78.1%로 월등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료: CME FedWatch (2026.7.4 기준)
회의별 관전 포인트
7월 회의 (7월 30일 새벽 발표) — 동결 이후 첫 신호
점도표가 없는 회의라 성명서 문구와 기자회견이 전부입니다. 6월 동결 이후 연준이 물가와 고용 중 어느 쪽을 더 걱정하는지, 워시 의장의 표현 수위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시장은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위 표 참고), 9월 인상을 예고하는 힌트가 나오는지가 첫 번째 체크포인트입니다.
9월 회의 (9월 17일 새벽 발표) — 하반기 최대 이벤트
점도표(SEP)가 나오는 회의입니다. 연준 위원들이 연말과 내년 금리를 어디로 보는지가 공개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가장 커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6월 점도표와 비교해 중간값이 움직였는지가 핵심입니다.
10월 회의 (10월 29일 새벽 발표) — 연말 방향 예고편
9월 점도표가 시장 예상과 달랐다면, 10월 회의는 그 해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됩니다. 점도표는 없지만 12월 결정의 예고편 성격이 있어 성명서 문구 변화를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2월 회의 (12월 10일 새벽 발표) — 2027년 전망 공개
올해 마지막 회의이자 새 점도표가 나오는 회의입니다. 2027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의 첫 공식 힌트가 나오는 만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려 주목도가 높습니다.
발표 결과는 어디서 확인하나
- 공식 발표문: 연준 보도자료 페이지 (동부시간 오후 2시 정각)
- 기자회견 생중계: 연준 유튜브 채널
- 시장 반응: 발표 직후 미국 지수 선물과 달러 인덱스,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가장 빠르게 움직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발표를 실시간으로 볼 예정인데, 발표 당일 블로그에 요약글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thedrawnbell.com/category/us-briefing
자주 묻는 질문
Q. FOMC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언제 나오나요? 서머타임 기간(3~11월 초)에는 새벽 3시, 해제 후에는 새벽 4시에 성명서가 발표됩니다. 2026년 하반기 FOMC 일정 기준 7·9·10월은 새벽 3시, 12월은 새벽 4시입니다.
Q. 점도표(dot plot)가 뭔가요? 연준 위원 각자가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은 도표입니다. 1년에 4번(3·6·9·12월) 공개되며, 위원들의 전망 중간값이 시장 기대와 다를 때 주가와 환율이 크게 움직입니다.
Q. 다음 FOMC 일정은 언제인가요? 이 글 작성 시점(2026년 7월)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회의는 7월 28~29일이며, 결과는 한국시간 7월 30일 새벽 3시에 나옵니다.
오랜만에 시장을 다시 공부하면서 확실해진 게 하나 있습니다. 증시와 금리의 방향은 누구도 정확히 예언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저는 전망을 맞히는 대신, 일정을 챙기고 결과를 확인하며 내 투자 방향을 조금씩 세워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이 글이 그 첫 번째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글에 포함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이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